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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지품(산링)_ Train No. B
"그럼 경찰도 까봐야지, 안 그래?"
포우의 말에 일순간 적막이 감돌았다. 산링은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의 캐리어를 열었다. 옷 몇 벌이 가지런히 쌓여있었고, 한 쪽에는 젤리가 가득 든 봉지가 보였다. 남은 공간은 약통과 노트 그리고 파일들이 채우고 있었다.
"이 약은 두통약이네요. 머리가 자주 아프신가요?"
"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서 말입니다. 경찰들 필수품 중 하나죠."
산링은 가볍게 응수하며 젤리를 한 봉지 꺼내 내밀었다.
"하나씩 드시겠습니까?"
그러나 대부분 별로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. 산링은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곤 젤리를 자신의 입 안에 넣었다. 젤리를 느릿하게 씹는 산링을 보며, 메이준이 파일을 가리켰다.
"이 파일들은?"
산링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.
"별 거 아닙니다. 제가 예전에 담당했던 사건들이죠."
포우는 인상을 구겼다.
"경찰이라는 게 거짓은 아닌 모양이네."
그리고 니니는 조심스럽게 의문을 표했다.
"그, 그런데 사건 파일을 가지고 나오는 게 괜찮은 일인 건가요?"
산링은 그저 말없이 웃어보였다. 마치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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